[고3 수험생활] 잠자기 전 만화책으로 스트레스 날렸죠

고 3때엔 수업시간에 집중했다. 선생님들이 정리해주는 요점에 주목하면서 자신이 빠뜨리고 넘어간 ‘구멍’을 깔끔하게 메워 나갔다. 개인 공부는 하루 6시간(평일) 남짓 했다. 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스스로 공부했고, 학원은 드나들지 않았다. 고3 시절 학원은 일요일 오전에 2시간 동안 언어영역 문제를 풀기 위해 다닌 게 전부라고 했다.

저녁 7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진행되는 자율학습 때에는 ‘언어·수학·영어·사회탐구’ 순으로 영역별로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 시간을 투자했다. 순서가 밀리는 사회탐구는 하교 후 집에서 1시간 정도 추가로 공부하는 방식을 취했다. 모의고사 점수가 들쭉날쭉한 언어영역은 한동안 고민거리였다. “학원도 다녀보고 EBS(교육방송)도 들어봤지만 결국 도움이 된 것은 문제풀이였습니다. 풀다 보니 ‘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는 하루에 1회분(60문제)을 푸는 등 시중에 나온 웬만한 모의고사 문제집을 대부분 접해 봤다고 했다. 수학도 문제풀이 중심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난도(難度)가 높은 문제를 접하기 위해 특작모의고사(신사고)와 EBS 문제집을 선택했고, 언어영역처럼 매일 1회분을 소화했다.

영어는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문제집‘이젠’과, EBS 문제집 등을 주로 다루며 문법과 어휘력을 보완해 나갔다. 인터넷 강의보다는 시중에 나온 교재를 구입해 푸는 게 훨씬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사탐과 수학 과목에서 효험을 봤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들어 놓은 오답노트가 별 도움이 안 됐다. 그는 수학은 틀린 문제만 모았는데, 만들기도 쉬워 눈에 쏙 들어왔다고 했다. 특히 사회탐구에 공을 많이 들였다. “사탐은 틀리지 않았더라도 눈에 띄는 제시문을 챙겼고, 미진하면 인터넷을 뒤져 사진 자료도 오려 붙였어요. 국사는 자신이 없는 시대를 주제별로 자료를 모았는데 복습하는 데 편했습니다.”

사탐 오답노트는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공부하는 데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어머니가 가위질과 풀질을 도운 것.

고3 수험생활에 중요한 것으로 그는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스트레스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로 날렸지요. 잠자기 전에 20~30분 정도 추리·스릴러 장르 구분하지 않고 1~2권 빌려 봤습니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고 잠자리에 들려니 억울하더라고요.”

조선일보 김영진기자(hellojin@chosun.com) / 2006.02.13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